배경
매일유업은 1969년 설립 이후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유제품 시장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F&B 기업입니다. '매일우유', '피크닉', '아몬드브리즈' 등 누구나 한 번쯤 마셔본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소비를 넘어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유니폼 스폰서십을 계기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SNS 캠페인을 벌인 사례는 매일유업이 가진 브랜드 호감도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팬덤이 형성된 데에는 매일유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큰 역할을 합니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26년째,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공급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위해 1년에 두 차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설비를 세척해야 할 만큼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지만,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창업주의 철학 아래 8종 12개 제품을 꾸준히 생산해오고 있습니다. PKU 가족캠프 23년 연속 후원, '하트밀' 캠페인, 2024년 중국 알리건강과의 특수분유 공급 협약까지—경제성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진정성이 30~40대 소비자 팬덤의 토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팬덤의 중심 연령대가 30~4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매일유업의 브랜드 자산을 20대 이하 젊은 세대로 확장하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MZ세대, 특히 Z세대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독특한 상품을 구매한 뒤 SNS에 공유하는 '펀슈머(Fun + Consumer)' 성향이 뚜렷합니다. 이들에게는 제품의 기능만큼이나 소장 가치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중요합니다.
엑스플러스는 이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매일유업의 대표 제품을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재현한 모바일 액세서리를 제작하면, 젊은 세대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하고, 그 자체가 SNS 콘텐츠이자 입소문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End-to-End 프로세스
이 프로젝트에서 엑스플러스는 단순한 디자인 외주가 아닌,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제안한 주체로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주도했습니다.
고객 분석 → 제품 기획(컨설팅 및 제안) → 디자인 → 제조(공급망 관리) → 삼성전자 납품
먼저 매일유업 소비자의 페르소나를 정의하고, 매일유업 브랜드와 갤럭시 버즈 액세서리의 접점을 도출하여 삼성전자에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엑스플러스 디자인 연구소에서 미니어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자체 공급망을 통해 제조를 관리하여 완성된 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하이마트 등 자사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제품 라인업: 시리즈의 확장
이 협업이 특별한 이유는 단발성 콜라보가 아닌, 2023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즈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2023년 — 피크닉 사과
시리즈의 시작은 매일유업의 스테디셀러 피크닉이었습니다. 피크닉 특유의 빨간색 패키지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갤럭시 버즈 케이스로, 사과 맛의 감성을 제품 컬러로 표현하며 첫 번째 콜라보의 문을 열었습니다.
- 2024년 — 매일우유
두 번째 시리즈는 매일유업의 대표 제품인 매일우유를 소재로 했습니다. 매일우유 오리지널 팩의 사각 형태와 블루 컬러를 그대로 재현하고, 유지방 함량, 소비기한, 칼로리까지 실제 우유팩에 표기된 정보를 깨알같이 인쇄하여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오리지널(블루), 저지방(옐로우), 무지방(핑크) 3종으로 출시되었으며, 미니 빨대 키링이 포함되어 있어 위트를 더했습니다.
- 2025년 상반기 — 아몬드 브리즈
세 번째 시리즈는 매일유업과 블루다이아몬드사가 합작한 프리미엄 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소재로 합니다. 갤럭시 버즈3/버즈3 프로 전용으로, 오리지널, 언스위트 제로슈거, 초콜릿 3종이 출시되었습니다. 실제 음료 패키지의 컬러, 질감, 라벨 요소를 정교하게 구현했으며, 각 제품별 특색을 반영한 전용 키링도 함께 제공됩니다.
- 2025년 하반기 — 피크닉 천도복숭아, 바나나는 하얗다
가장 최근 시리즈는 피크닉 라인의 확장판입니다. 2023년 첫 콜라보에서 검증된 피크닉 브랜드를 천도복숭아와 '바나나는 하얗다' 두 가지 맛으로 다시 전개하며, 시리즈의 컬렉팅 가치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디자인 연구소의 접근법
미니어처 디자인은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작업이 아닙니다. 원본 제품이 가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스케일로 압축하면서도, 모바일 액세서리로서의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합니다. 엑스플러스 디자인 연구소는 이 과제를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했습니다.
-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밀 재현: 디자인의 출발점은 원본 제품의 철저한 분석입니다. 매일우유 팩의 경우, 라벨에 인쇄된 유지방 함량(3.4%), 소비기한 표기 방식, 영양정보 레이아웃, 로고의 위치와 비율까지 밀리미터 단위로 측정하고 축소 비율에 맞게 재배치했습니다. 단순한 프린트가 아니라 소재의 촉감과 질감까지 원본 패키지에 가깝게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몬드브리즈 시리즈에서는 실제 음료 패키지의 컬러톤과 라벨 질감을 정교하게 매칭하여 클래식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 기능성과 디자인의 양립: 미니어처의 완성도가 아무리 높아도 모바일 액세서리로서 기본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디자인 연구소는 케이스 장착 상태에서의 유무선 충전 호환, LED 홀을 통한 충전 상태 확인, 개폐 시의 힌지 내구성 등을 설계 초기 단계부터 동시에 검토했습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세대가 바뀌어도 충전 케이스의 기본 형태를 유지한다는 특성을 활용하여, 하나의 케이스가 버즈 라이브부터 버즈2 프로, 버즈 FE까지 폭넓게 호환되도록 설계한 것도 이 단계에서의 판단이었습니다.
- 소장 경험의 설계: 디자인 연구소의 작업은 케이스 본체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패키지 박스 자체를 실제 우유팩이나 음료 팩을 축소한 형태로 제작하여, 개봉하는 순간부터 소비자에게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각 시리즈별로 제품 특색을 반영한 미니 키링(매일우유의 빨대, 아몬드브리즈의 전용 키링 등)을 동봉하여 컬렉팅 욕구를 자극하고, 시리즈 간 수집 연결성을 만들었습니다. '소비기한: 질릴 때까지'와 같은 위트 있는 카피를 패키지에 삽입한 것 역시, 개봉 후기가 자연스럽게 SNS 콘텐츠로 이어지도록 의도한 디자인 전략입니다.
단일 제품 기준 누적 150,000개 이상 판매
모바일 액세서리라는 카테고리의 특성상, 단일 SKU로 15만 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이 성과는 몇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 삼성전자의 유통 인프라를 통한 폭넓은 접점 확보. 삼성닷컴은 물론 전국 삼성스토어, 하이마트, 전자랜드, 온라인 오픈마켓까지 다채널로 유통되어 소비자 접근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매일유업 브랜드가 가진 정서적 친밀감. 매일우유, 피크닉, 아몬드브리즈는 대한민국에서 세대를 초월한 인지도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미니어처라는 형태가 향수와 귀여움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 SNS 확산에 최적화된 제품 특성. 개봉 후기, 착용 사진, 컬렉션 인증 등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이어지며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1회성이 아닌 2023년부터 현재까지 4차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협업의 성공과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증명합니다.